- 2020-12-30
한림병원 세계 최소형 캡슐내시경 도입
한림병원은 위·대장내시경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소장질환을 검사하기 위해 캡슐내시경을 도입했다.
입에서 항문까지 이어지는 소화기관의 길이가 약 9m 정도이고, 그 중 위와 대장 사이에 있는 소장이 무려 6~7m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장은 길이가 길고 복강 내에 고정되어 있지 않아 일반적인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장비가 캡슐내시경이다. 마치 알약처럼 생겨, 이를 삼키기만 하면 소화기관 속을 검사할 수 있다.
한림병원은 최근 인트로메딕의 미로캠 캡슐내시경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장비는 10.8×24.5㎜ 크기의 캡슐형 장비로, 현존하는 캠슐 중 가장 작은 크기여서 어린이나 노약자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다른 제품에 비해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여, 병변을 확인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최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캡슐내시경은 8시간 이상 공복상태를 유지하고, 삼킨캡슐이 소화기관을 따라 내려가며 촬영한 사진을 복부 주변에 착용한 수신기가 데이터를 받아 이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인체 내 전기 에너지를 활용한 인체통신기술을 적용한 장비로, 안정성이 중요하다. 미로캠 캠슐내시경은 다른 업체의 제품과 달리 안테나가 불필요해 해당 공간을 배터리로 채워 동작시간을 늘렸다.
이미지프로세싱 기술을 적용해 선명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판독의 편의성을 높여주는 3차원 랜더링 알고리즘으로 병변의 유무나 위치, 그 정도를 파악하는데 효과적이다.
캡슐내시경은 소장 질환을 앓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원인불명의 위장관 출혈이나, 소장 크론병, 종양 또늘 플립증, 기타 다른 검사방법으로 진단되지 않는 소장 질환에 대한 검사로 유용하다.
한림병원은 “위대장내시경으로는 소장에 생겨난 질환을 검사하는데 무리가 있다”면서 “캡슐내시경을 통해 잘 알 수 없었던 소장 질환의 원인을 더 정확히 파악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의료보험이 적용돼 검사에 따른 비용 부담도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