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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림프부종 치료, 진료 때마다 팔 둘레를 재는 이유
  • 2026-10-23

NOTE BY 한림병원

지금까지는 항암 치료가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한 진료과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번 글은 치료가 끝난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유방암 림프부종에 대해 전해 드리겠습니다.

유방암 수술은 암을 떼어내는 수술이지만, 환자분들이 수술 뒤에 가장 오래 안고 가는 것은 암이 아니라 팔인 경우가 많습니다.
겨드랑이 림프절을 다루고 나면 팔이 붓는 유방암 림프부종이 올 수 있습니다.

림프부종으로 재활의학과 치료를 시작하면, 한림병원은 환자분의 주기에 따라 양팔의 둘레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번거로워 보이는 이 숫자가 왜 필요한지, 오늘은 그 이야기를 드리려 합니다.

 
1. 수술을 받고 팔이 달라지는 이유

유방암 림프부종은 수술의 성공과 실패로 갈리는 문제가 아닙니다.
겨드랑이 림프절을 몇 개나 다뤘는지,
방사선 치료가 겨드랑이까지 들어갔는지,
체중과 나이, 팔을 쓰는 방식이 어떤지.
이런 조건들이 겹쳐있습니다.
감시림프절만 확인한 경우에는 드물고, 림프절을 넓게 절제한 경우에는 다섯 분 중 한 분 안팎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문제는 붓기가 처음에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팔이 눈에 띄게 부은 뒤에 병원을 찾으시면, 림프액이 고인 조직이 이미 단단해지기 시작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팔이 무겁거나 소매가 끼는 느낌이 든다면, 그때가 진료를 받아 볼 시점입니다.

 
2. 치료 중에 팔 둘레를 재는 이유

림프부종 치료는 한 번에 끝나지 않습니다.
압박 치료와 운동을 이어가면서, 팔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방법을 조정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그 반응을 눈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붓기는 하루 중에도 달라지고, 환자분이 느끼는 무게감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둘레 측정은 그 판단에 근거를 더하는 일입니다.
숫자가 줄고 있다면 지금의 치료가 맞게 가고 있다는 뜻이고,
그대로이거나 늘었다면 치료 방법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숫자를 측정하는 이유는 형식적인 과정이 아닌 치료의 경과를 살피기 위해서 입니다.

 
3. 한 번의 비교보다 변화의 흐름

림프부종은 양팔의 차이로 판단하지만 양팔의 굵기는 원래 동일하지 않습니다.
자주 쓰는 팔이 더 굵은 분이 대부분이고, 그 차이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죠.
그렇기 때문에 한 번의 측정으로 모든 것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한림병원은 꾸준한 진료로 숫자를 측정하며 치료 경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4. 측정 간격의 차이

측정은 보통 한 달 정도 간격으로 이뤄지지만 정해진 주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 환자분이 내원하시는 일정에 맞춰 진행합니다.
측정만을 위해 따로 병원을 찾으시게 하는 것보다, 치료를 받으러 오시는 날 함께 기록하는 편이 오래 이어가기에 무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림프부종 관리는 긴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촘촘하게 일정을 잡아 측정을 여러 번하는 것보다 끊기지 않는 기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5. 측정만으로 알기 어려운 것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부분입니다.
먼저, 이미 진행된 부종은 측정을 꾸준히 해도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조직이 단단해진 단계에서는 치료의 목표가 붓기를 크게 줄이는 것보다,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쪽으로 옮겨 갑니다.
그리고 둘레 숫자가 팔의 상태를 모두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숫자는 그대로인데 팔이 더 무겁거나 단단해졌다고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숫자와 함께 환자분이 느끼는 변화를 같이 여쭙니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매일 줄자를 대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측정 지점과 자세가 조금만 달라져도 숫자가 흔들리고, 흔들리는 숫자는 안심 대신 불안을 만듭니다.
측정은 진료실에 맡기시고, 가정에서 꾸준하게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유방암 림프부종 재활스트레칭
팔 둘레를 재는 일은, 붓기를 막연한 느낌이 아니라 함께 지켜볼 수 있는 기록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암을 떼어내는 수술의 목표는 암이 없는 몸이지만,
저희가 바라는 것은 암이 없고 팔도 오래 편하게 쓰는 몸입니다.
수술 뒤 팔이 무겁거나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신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일찍 시작한 관리는 몇 년 뒤의 팔에서 차이를 만듭니다.

NEXT NOTE 다음 연재 예고

다음 글에서는 항암 치료 중 기침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쉽게 생각하는 감기와 기침이 항암 중 발생한다면 어떻게 관리할지 다음 글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본 글은 한림병원 의료진의 감수를 거쳐 작성되었으며, 일반적인 안내로서 개별 환자의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재활의학과 김경원 과장
재활의학과
김경원
과장
학력 및 경력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인천성모병원 외래교수
•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재활의학과 전공의
•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 인턴
학술활동
•
Relationship Between Mobility and Self-Care Activity in Children With Cerebral Palsy, Ann Rehabil Med. 2017 Apr; 41(2): 266-272
전문진료 분야
뇌신경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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