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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종합병원 암 진단과 치료 한림병원이 25년 동안 준비해온 답
  • 2026-10-02

NOTE BY 한림병원

암 진단을 받은 분들이 저희에게 직접 묻지는 않지만, 품고 오시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종합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아도 되는 걸까."
이 연재는 그 질문에 대한 저희의 답입니다.
첫 회에서는 답의 결론부터 말씀드리고, 이후 회차에서 그 근거를 하나씩 보여드리겠습니다.

 
암 진단 뒤에 오는 첫 번째 숙제, 병원 선택

암을 진단받은 분들은 치료가 시작되기도 전에 숙제를 하나 받게 됩니다. 어느 병원에서 치료할 것인가. 인천종합병원 이름을 검색하고, 순위를 정리한 글을 읽고, 암을 겪어 본 지인에게 묻습니다. 목숨이 걸린 병 앞에서 가장 좋은 답을 찾으려는, 당연하고 합리적인 마음입니다.
저희는 인천종합병원으로 25년 동안 암 환자를 진료하며 그 고민을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알게 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병원의 이름과 규모는 누구나 살피지만, 치료의 성패에 더 가까이 닿아 있는 기준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 외과 김완식 과장

 
암 치료는 큰 수술 한 번이 아니라, 몇 년의 일정입니다

암 치료를 수술 한 번 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면, 병원을 고르는 기준도 규모가 됩니다. 하지만 실제 치료는 그렇지 않습니다.
진단 확정에 검사가 여러 차례, 수술 전 준비에 다시 며칠. 수술이 끝나면 항암이 2주에서 3주 간격으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넘게 이어집니다. 그 사이 예고 없는 발열로 응급실에 가야 하는 밤이 생기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재발을 감시하는 추적 검사가 보통 5년간 계속됩니다.
수술은 이 긴 일정 가운데 일부입니다. 일정의 대부분은 병원을 오가는 시간이고, 그 시간의 무게는 병원이 멀수록, 진료 기록이 병원 사이에 흩어질수록 커집니다. 새벽에 열이 오른 항암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금 내 기록을 곧바로 열어볼 수 있는 응급실입니다.

 
암 치료의 긴 여정, 어디서 흐름이 끊기는가

암 치료가 끊기는 지점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저희가 그동안 해 온 일은 그 지점들을 하나씩 메우는 것이었고, 그 순서는 환자가 치료에서 겪는 순서와 같습니다.
첫 번째 고비는 진단 직후에 옵니다. 암이 확인되면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보는 정밀검사가 이어져야 하는데, 원내에 장비가 없으면 환자는 영상 자료를 들고 다른 병원을 예약해 다녀와야 합니다. 저희가 2014년,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PET과 MRI를 결합한 암 정밀진단 장비를 들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국에서 세 번째였을 만큼 당시로서는 드문 결정이었지만, 환자가 검사를 위해 병원 밖을 오가는 일을 없애 주었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이번에는 과와 과 사이를 건너야 합니다. 진단한 과와 수술할 과의 판단이 따로따로 이루어지면 환자가 그 사이를 오가며 같은 설명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암종별로 여러 과의 의료진이 한자리에서 치료 방향을 정하는 다학제 진료 체계를 만들고, 암센터를 열 개로 나눠 암마다 전담 팀을 두었습니다.
치료가 시작된 뒤에도 갈림길은 남아 있습니다. 수술과 항암과 방사선은 서로 다른 치료라, 이 중 하나라도 원내에 없으면 환자는 치료의 한가운데서 병원을 옮겨 다니게 됩니다. 4세대 로봇수술 장비를 들여 종합병원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로봇수술 100례를 채우고, 2024년 수도권 종합병원 최초로 방사선종양센터를 연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습니다. 이제 진단부터 수술과 항암, 방사선 치료까지가 한 건물 안에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정이 진료 시간 안에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항암 중의 응급 상황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기에, 2003년부터 운영해 온 인천종합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암 환자에게는 치료의 일부가 됩니다. 적극적인 치료가 어려워진 시기의 환자분들까지 돌볼 수 있도록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도 갖췄습니다.
저희 홈페이지에는 2030년의 목표가 적혀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암 특성화 종합병원. 이 목표는 하루아침에 정한 구호가 아니라, 끊기는 지점을 하나씩 메워 온 시간의 결과입니다.
※ 호흡기내과 허정원 과장

 
저희의 답은, 끊기지 않는 치료입니다

그래서 저희의 답은 이렇습니다. 암 치료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치료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것입니다. 진단한 과와 수술한 과와 항암을 맡은 과가 같은 기록을 보고, 새벽의 응급실이 낮의 진료실과 연결되어 있으며, 치료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한 병원이 책임지는 것입니다. 한림병원의 지난 25년은 이 구조를 만들어 온 시간이었고, 그 마디마다 저희는 그때 가능한 가장 높은 수준의 장비와 치료를 채워 왔습니다.
앞으로 이 연재에서 한 회에 하나씩 보여드리겠습니다. 치료의 각 구간에서 이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떤 진료과들이 어디서 함께하고 있는지를 다룹니다.

NEXT NOTE 다음 연재 예고

다음 회에서는 항암 치료 전에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암과 상관없어 보이는 감염내과가 왜 항암 환자의 진료 일정에 함께 있는지,
치료를 끝까지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지켜보고 있는지 다룹니다.

※ 본 글은 한림병원 의료진의 감수를 거쳐 작성되었으며, 일반적인 안내로서 개별 환자의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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